캠핑카, 렌터카를 이용한 유럽여행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유럽 자동차여행 가이드북이다. 자동차여행이 배낭여행보다 좋은 점, 캠핑카 빌리는 방법, 렌터카와 리스 카의 차이, 현지의 운전 규칙 및 주차 요령, 430여 개에 달하는 유럽 캠핑장 및 자동차호텔 정보와 차로만 갈 수 있는 소도시들 등 차를 몰고 유럽을 여행하기 위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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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책과 비슷한 시기에 출판된 유럽 자동차 여행책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 박종수 님의 "영국에서 떠나는 유럽 자동차 여행 및 영국 생활 정보 (2001년 9월 출판)"
- 이화득 & 이미경 님의 "배낭여행보다 적은 비용으로 신나게 즐기는 자동차 유럽여행 (2005.2월 출판)"
- 조용진 & 조선민 님의 "철없는 부부의 재미있는 유럽 자동차 여행 123일 (2005.8월 출판)"
- 최철호 님의 "유럽자동차여행의 모든 것 - 드라이브인 유럽 (2005.11월)"
위 책들은 개인 여행 감상문이거나, 기존 여행가이드북에 렌터카 빌리는 방법만 추가했던 책들이었던 걸로 기억되고, 이 책이야 말로 한국에 본격적인 유럽 렌터카/캠핑카 여행을 소개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였던 책으로 평가하고 싶다.
삼성SDS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저자 박범진은 인생이 이대로 새 돼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무작정 사표를 내고 잘 다니던 직장을 뛰쳐나와 신혼여행겸 53일간의 캠핑카 여행 떠나고 돌아와 만든 가이드북이 ‘굴러라 유럽’ 이라고 이 책에 밝히고 있다..
내가 2005년 처음 유럽 자동차 여행을 출발할 때는 이 책이 출판전이라 "세계를 간다 유럽편" 같은 배낭 여행객을 위한 두꺼운 가이드북을 여러 권 들고가서, 매일 매일 숙소에서 내일 가야할 도시 부분만 뜯어서 가지고 다니던 기억이 나며, 이 책이 출판된 이후에는 나도 유럽 자동차 여행의 횟수가 쌓이고 경험이 쌓이면서 이 책을 능가하는 가이드북을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을 수도 없이 했지만, 결국 결심만을 끝나고 말았다.
이 책은 현재 절판이지만, 지역 도서관에 대부분 소장하고 있어 쉽게 대출이 가능하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여행일정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여행 계획을 세우다 보면 가보지 않은 도시/마을을 방문할 것인지, 그냥 패스할 것인지 결정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당시에 저자 본인의 기준으로 꼭 가봐야 할 도시/마을마다 별표를 표시해 놨었던 것이다.
하지만, 도시와 유적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자연 경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여행자 마다 각자의 여행 취향이 있기 마련인데, 저자가 정한 기준에 따라 여행을 하다 보니, 저자의 감상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또 이 책을 들고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의 그 유명한 코끼리바위, 에트라타를 여행하다 보면, 과연 필자가 코끼리 바위에 올라와 봤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는 등, 책의 페이지 분량을 채우기 위해 가보지 않은 곳을 추가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 (이건 나만의 추측이며, 사실 여부가 지금도 전혀 궁금하지 않거니와, 이 책을 폄훼할 의도는 더욱 더 아니다. 어쨌던 당시 유럽 자동차 여행을 준비했던 모든 이에게 많은 용기를 줬고 실행에 옮기도록 도와줬던 나에게는 아주 의미가 큰 책이었다.)
끝으로, 이 책은 "대한민국에 본격적인 유럽 자동차 여행을 소개했던 당시 최고의 가이드 북" 이 였다는 가치만으로도 충분히 소장할 만한 책이라 생각이 든다. 벌써 출판된지 20여년이 다 되가는데, 지금 들쳐봐도 요즘 나오는 책들에 비해 편집, 카테고리의 설정, 추천 일정 등, 이후 출판되었던 유럽 자동차 여행 가이드 북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이니, 당시 기준으로 기존에 출판되었던 여행가이드북 들과 비교할 때는 가이 혁신적인 일러스트삽화와 세련된 편집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이 후 출판된 대부분의 자동차 여행 가이드북을 소장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볼 때, 이후 책들에게 분명하고도 큰 영향을 줬을 거라고 개인적인 평가를 해본다. 아울러 필자의 아기자기하고 위트 넘치는 53일간의 유럽 캠핑카 여행기가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는데, 다소 건조할 수 있는 여행 가이드북에 활기를 넣어주었던 점은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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