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스마트폰에서 밀리는 위기의 삼성, 그 원인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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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습니다. 기술력 부족보다는 내부 시스템 문제로 인한 의사 결정의 오류가 그 원인입니다. 혁신을 위해선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삼성전자의 위기, 시스템 문제로 인한 경쟁력 하락

삼성전자는 한때 스마트폰과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습니다.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큰 성공을 거뒀고,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2010년대 초반에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에 빠르게 대응해 갤럭시 S 시리즈를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 주자로 올라섰습니다. 당시 모바일 혁명과 맞물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두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기술 혁신의 속도가 늦춰지고 글로벌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 그동안 슈퍼사이클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을 거뒀지만, 이는 일시적인 상황에 불과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위치가 가려진 상태에서 삼성은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내부 시스템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서비스 마인드나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지는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사업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더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TSMC에 밀린 삼성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입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파운드리(위탁 반도체 제조) 시장에서는 TSMC에 점차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몇 년 사이 TSMC는 기술력과 공정 능력에서 앞서며,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0%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그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기술력과 서비스 마인드에서 뒤처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애플과의 파운드리 협력 관계가 완전히 TSMC로 넘어가면서 삼성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습니다. 애플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물량을 전량 담당하던 삼성전자는 TSMC에게 고객을 빼앗기게 되었고, 이는 삼성이 기술력에서 뒤처지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애플은 TSMC와 협력하여 공정 개발을 함께 진행하며 기술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고, 이는 TSMC가 삼성보다 앞서 나가게 된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반도체 시장에서 점점 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인재 활용 시스템의 붕괴

삼성전자의 내부 문제는 기술력 부족뿐만 아니라, 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시스템에서 비롯된 문제도 큽니다. 과거 삼성전자는 효율적인 인사 시스템으로 관리의 삼성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직원들에게 명확한 목표와 성과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며 조직 내 동기 부여를 유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시스템은 점차 무너졌고, 내부적으로 조직 간 정치적 다툼이 발생하거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구조로 변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들은 동기 부여를 받지 못하고, 조직 내 문제 해결이 어려워졌습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예전처럼 기술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 진대제, 황창규 등과 같은 기술 리더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며 삼성전자를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재무적인 관점에서만 기업이 운영되다 보니 기술적 혁신보다는 보수적인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급변하는 기술 시장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 리더십을 가진 인재들의 육성과 체계적인 인사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의사 결정

삼성전자가 겪고 있는 문제의 핵심은 기술력 부족보다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의 오류입니다. 예를 들어, HBM(High Bandwidth Memory) 기술에서 삼성은 한때 SK 하이닉스를 앞서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전략적 결정을 잘못 내리면서 기회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삼성에 협력을 제안했으나, 당시 삼성의 경영진은 이를 거절했고, 결과적으로 SK 하이닉스가 그 기회를 잡아 경쟁력을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시장의 흐름을 잘못 읽고 기회를 놓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삼성전자는 과거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 보수적인 경영 방식을 선택하면서 새로운 혁신적 시도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 결과, 경쟁사들보다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오히려 뒤처지게 된 것입니다. 반면, 2등 기업으로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 SK 하이닉스는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기회를 잡아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삼성전자의 의사 결정 구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혁신을 위한 문제 인식의 필요성

삼성전자는 최근 DS(반도체) 부문장의 사과문 발표로 내부 문제를 공식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는 과거 삼성전자가 드물게 보여주던 모습 중 하나로, 문제를 외부에 공개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문제를 숨기고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삼성전자가 혁신할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으며,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다시 한 번 경쟁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혁신을 위해서는 내부 문제를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하는 기술 시장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기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그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동기 부여를 제공할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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